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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놈 (관람 포인트, 줄거리, 감상평)

by 영화 관람객 2025. 7. 8.

영화 베놈 포스터

 

 

2018년 개봉한 영화 베놈은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반 히어로 캐릭터 베놈을 중심으로 한 독립적인 세계관의 작품입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별개의 소니의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들과는 달리 다소 어두운 톤과 유머 그리고 괴물성과 인간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독특한 캐릭터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감독 루벤 플라이셔가 연출을 맡고 톰 하디가 주인공 에디 브록이자 베놈의 목소리까지 1인 2역을 소화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베놈은 원래 스파이더맨의 적으로 출발한 캐릭터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절대 악이 아닌 자신만의 정의와 생존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로 그려지며 새롭게 재해석됩니다. 액션과 블랙코미디 그리고 인간과 외계 생명체 간의 공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조화를 이루면서 마블 팬뿐 아니라 색다른 히어로물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금부터 베놈의 재미 요소, 감상평, 줄거리를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재미 포인트 - 이질적 조합이 만든 예측 불가의 재미

베놈의 가장 큰 매력은 주인공 에디와 심비오트 베놈의 관계에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슈퍼히어로가 악당을 물리치는 구조가 아니라 인간과 괴물, 이성과 본능, 윤리와 생존이라는 대립적 요소를 코믹하고도 현실감 있게 그려냅니다.

에디와 베놈은 마치 룸메이트처럼 티격태격하며 서로에 대해 배워갑니다. 에디는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하려고 하지만 베놈은 피를 갈구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베놈은 인간 세계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에디의 판단을 받아들이면서 점차 인간적인 감정을 갖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의 에디와 베놈이 서로 말을 주고받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줍니다.

또 하나의 재미 요소는 비주얼 액션입니다. 베놈이 가진 능력은 단순한 근력 강화나 스피드 업에 그치지 않습니다. 신체가 자유자재로 늘어나거나 금속을 흡착하거나, 벽을 타고 오르는 등의 특이한 능력들이 전투 장면에서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특히 심비오트끼리의 대결 장면은 비현실적이면서도 극적인 영상미를 자랑하며, 액션 장르 특유의 쾌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베놈은 전통적인 히어로와 달리 완전한 정의를 구현하지 않습니다. 그는 법 위의 존재로 범죄자를 처단하면서도 스스로의 생존을 우선시합니다. 이 선과 악의 회색지대는 현대 사회에서 정의가 무엇인지, 누가 영웅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톰 하디의 연기력도 이 영화의 큰 재미 요소입니다. 그는 에디와 베놈이라는 정반대의 두 존재를 모두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인물 간 균형을 절묘하게 유지합니다. 특히 내면 갈등과 혼란, 신체적 고통까지 표현해 내는 모습은 이 영화가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줍니다.

 

줄거리 정리 - 기생체와 인간의 기묘한 공존

영화의 시작은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가 지구로 떨어지면서부터입니다. 이 생물들은 독립적으로는 살 수 없으며 인간 숙주와 결합해야 생존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이 심비오트를 연구하고 있는 거대 기업 라이프 재단의 CEO 칼튼 드레이크(리즈 아메드)는 인간과 외계 생명체의 결합을 통해 진화된 생명체를 만들고자 하는 위험한 실험을 진행합니다.

주인공 에디 브록(톰 하디)은 사회 문제를 파고드는 탐사 기자입니다. 그는 연인 앤(미셸 윌리엄스)이 일하는 회사인 라이프 재단의 음모를 취재하던 중 내부 고발자의 제보로 몰래 연구실에 침입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베놈이라는 심비오트와 접촉하게 됩니다. 이후 에디의 몸에 베놈이 기생하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괴기스러운 존재인 베놈과 갈등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에디는 베놈과의 공존을 선택하게 됩니다. 베놈 역시 에디의 인간적인 면모에 흥미를 느끼고 단순한 기생이 아니라 일종의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한편 드레이크는 또 다른 심비오트인 라이엇을 자신의 몸에 들이게 되며, 라이엇은 지구 전체를 점령하기 위해 우주로 다시 올라가 동족을 데려오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에디와 베놈은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고 결국 거대한 외계 생명체 간의 대결이 벌어지며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치닫습니다.

결말부에서 베놈은 자신이 더 이상 외계 동족들과는 다른 존재가 되었음을 인정하고, 에디와 함께 지구에 남아 정의의 수호자는 아니지만 악인만을 잡는 수호자로 살아가기로 합니다. 이처럼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를 뚜렷하게 나누지 않고 모호한 가치 안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담아냅니다.

 

감상평 - 완벽하지 않아 더 매력적인 반 영웅 서사

베놈은 기존의 마블 히어로 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길을 걷습니다. 이 영화는 세계를 구하기 위한 대서사시보다는 한 남자의 몸에 깃든 괴물과의 공존을 통해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에 대한 고민을 던집니다. 이질적인 존재가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휴먼 드라마로까지 느껴지며 마블 세계관 속에서도 독보적인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서사가 다소 비약되거나 심비오트의 세계관이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 완벽하지 않음이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베놈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서사의 결핍이 오히려 캐릭터와의 조화를 이루는 측면도 있습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오락성과 메시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액션은 충분히 시원하고 대사는 위트 있으며 철학적 사유도 놓치지 않습니다. 특히 '공존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속편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도 인상적입니다. 이 장면은 카니지라는 더 강력한 심비오트의 등장을 암시하며 향후 베놈 시리즈가 단순히 시작에 불과하다는 기대감을 심어줍니다. 실제로 2021년에는 후속작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개봉하며 세계관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총평하자면 베놈은 기존 히어로물에 식상함을 느낀 관객들에게 신선한 선택지였고, 완전한 악도 절대적인 선도 아닌 복합적 인간상을 통해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 영화였습니다.

베놈은 단순한 히어로 영화의 공식에서 벗어나 인간과 괴물의 공존이라는 복합적 테마를 흥미롭게 풀어낸 독특한 작품입니다. 다소 거칠고 불완전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영화의 정체성과 맞물려 더욱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유쾌하면서도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 영화는 오락성과 주제의식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보기 드문 반 영웅 영화로 기억될 것입니다. 히어로물의 새로운 변주를 경험하고 싶다면 베놈은 분명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